마크레빈슨 MARK LEVINSON Since 1972
브랜드 재건의 주역, 토드 씨의 수완에 주목
신시대의 도래를 실감하는 생기있고 신선한 사운드
Engineering Director
토드 아이켄바움 씨(Mr. Todd Eichenbaum)
우여곡절을 격으면서도 수많은 역사적 명기를 발표
어느 날 스테레오사운드에 출근하니, 회의용 테이블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앰프가 놓여 있었다. 선배 편집부원에게 물어보니 ‘이것이 화제의 마크레빈슨’이라고 한다. 나중에 오디오 평론가인 고(故) 오카 토시오 씨가 애용하게 되는 LNP2의 가장 첫 모델이었다. 음을 들을 기회는 없었지만 프로 기기처럼 정교하기는 하지만 다소 쌀쌀맞은 외관과 전혀 저항감이 없는 볼륨의 감촉이 강열한 인상으로서 남았다. 1974년의 봄의 일이었다.
프리앰프 LNP2 (1973년 발표)
LNP2의 출현은 오디오파일뿐만 아니라, 오디오 메이커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다. 오카 씨가 「스테레오사운드」 제68호(1983년 9월 발행)에 기고한 “LNP2 스토리”의 시작 부분에 ‘상승기에 있었던 일본의 오디오 일렉트로닉스 기술에 준 자극은 좀 과장되게 말하면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중략) 마크레[빈슨을 따라잡고 추월하라는 분위기가 70년대 중반 일본의 앰프 메이커 사이에서는 충만해 있었다’고 쓰고 있다. 오디오계에 마크레빈슨 쇼크가 시작되어 마크레빈슨 이전과 이후로, 확실히 세계가 변한 것 이었다.
1972년 코네티컷 주 우드브리지에서 마크 레빈슨 씨에 의해 MLAS(MARK LEVINSON AUDIO SYSTEMS)가 창업된 이래 동사는 수많은 역사적 명기를 세계에 내놓으며 하이엔드 오디오 계의 금자탑이 되었는데, 기업 형태는 몇 번이나 극 변화되었다(1972~84년의 MLAS 시대, 1984~03년의 마드리갈 시대, 2003년 이후의 하만 시대로 나뉠 수 있다).
모노럴 파워 앰프 ML2L(1977년 발표)
MLAS 시대에는 프리앰프 LNP2(1973년), JC2(1974년), LNP2L(1977년), ML6L(1979년), 모노럴 파워 앰프 ML2L(1977년) 등 희대의 명기가 탄생하였다. 하지만 제품 만들기에 있어서는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 레빈슨 씨이지만, 경영 재능은 별로 였던 것 같은데, 1981년에 MLAS는 마드리갈 오디옹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고, 곧 레빈슨 씨가 퇴임. 1984년에 MLAS는 마드리갈 오디오 래보러토리로 개명하여, 그 거점을 코네티컷 주 미들타운으로 옮긴다.
마드리갈 시대에는 마크 글레이저 사장에게 이끌려 큰 비약을 한다. 마드리갈 초창기의 오리지널 개발인 프리앰프 NO.26L(1988년)/No.26SL(1991년)는 대히트작이 되고 오디오 메이커와 전문지의 레퍼런스 프리앰프로 군림한다. MLAS시대의 파워 앰프의 대표작인 ML2L은 순 A클래스 동작으로 25W 출력이라기엔 거대한 몸체와 대규모의 전원부에 깜짝 놀랐는데, 마드리갈 시대에 등장한 레퍼런스 파워 앰프 No.33L도 또한 이례적인 것일색의 존재였다.방열을 고려한 타워형의 초대형 몸체, 1Ω/2400W의 대출력 등 마드리갈 기술진의 실력을 세계에 알리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흥망성쇠는 세상의 정해진 이치던가. 1995년에 마드리갈 오디오 래보러토리는 하만 인터내셔널의 자본 산하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제품 개발은 활발히 계속되어, 99년에는 레퍼런스 시리즈의 이름을 떨친 No.32L 프리앰프를 발표. 다시 한 번 ‘마크레빈슨이 여기에 있다’며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2003년에 마드리갈 사가 돌연해산. 마크레빈슨은 하만 스페셜티 그룹에 소속된 브랜드의 하나가 되어 개발 거점을 메사추세츠 주 베드포드로 옮긴다. 이 시대에는 No.33L에 뒤지지 않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No.53 레퍼런스 파워 앰프가 등장한다. No.33L과 같은 타워형 몸체에 풀밸런스의 클래스D 증폭부와 초거대 전류부를 수납하여 4Ω/1000W의 출력을 얻고 있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옛날의 영광에 약간의 그늘도 보였던 마크레빈슨이지만, 이각의 빛이 비추었던 것은 2011년. 하만 럭셔리 오디오 그룹 소속이 되어 인디아나 주 엘크하트로 이전. 이듬해에는 아직도 압도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No.52 레퍼런스 프리앰프가 등장하여, 골수팬들을 기쁘게 하였다. 하지만, 마드리갈 시대와 같은 강력한 리더는 부재하여, “만드는 이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접하면서 그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크게 애를 태우고 있었다.
토드 아이켄바움 씨의 ‘퓨어 패스’라는 설계법
하만그룹으로서도 이와 같은 상황을 간과할 수는 없었다. 브랜드 재건을 맡길 사람으로서 2013년에 토드아이 켄바움 씨가 헤드 헌팅되었다. 아이켄바움 씨는 1988년부터 크렐에서 앰프와 스피커의 설계를 담당해 온, 최종적으로 엔지니어링 디렉터로서 크렐의 음을 결정해 온 인물로서, 그 지휘 하에서 신 500시리즈가 개발된다.
모노럴 파워 앰프 No536(2015년 발표)
과거에 본인에게 인터뷰하였을 때, ‘토드는 마크레빈슨 의 얼굴을 한 크렐을 만들 생각인가? 라고 야유를 받았었습니다’ 라고, 당시의 일을 농담 섞어 말해 주었는데, 그 후 불과 5년 동안에 8기종이라는 빠른 피치로 신 500시리즈의 라인업을 발표하여 마크레빈슨 영광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더해 나가고 있다.
아이켄바움 씨는 하만 럭셔리 오디오 그룹의 엔지니어링 디렉터 취임 후 역대 마크레빈슨 제품의 회로와 구조를 자세히 조사하였다고 한다. 마크레빈슨으로서 지켜야 할 것과 개혁해야 할 것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학습이었다.
엔지니어링 그룹의 미션은 오디오파일들이 “이것이야 말고 바로 마크레빈슨!”이라고 기뻐해 줄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예전에 없던 고성능을 갖출 필요도 있었다. 누구나 납득하는 “마크레빈슨의 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회로 설계를 근본부터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한 아이켄바움 씨는 역대 마크레빈슨 제품의 아날로그 회로를 철저하게 해석하였다.
No536의 섀시 내부.강력한 전원부에서 각 회로로의 전원 공급 라인도 최단 거리화 되어 있다.
그 결과 획기적이었던 제품의 회로 기술에서는 아직도 세워야 할 것이 많이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서킷 디자인으로서는 오래되었어도, 종래에는 간과하고 있던 “마크레빈슨의 비결”이 보였다.
잘 검토한 디스크리트 부품에 의한 아날로그 회로 구성만이 최상의 마크레빈슨 사운드를 위해서는 필수라고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한다.
여러 곡절 끝에 다다른 것은 ‘퓨어 패스’라는 설계 방법으로. 아인슈타인의 말인 “사물은 모두 한없이 심플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심플해서도 안 된다“ 라는 사상을 따라, 아날로그 회로의 개발에 몰두한다. 예를 들면 앰프 설계에서 항상 논의되는 NFB에 대해서도, 심플함이 최고라면 Non NFB이지만, 플랫하고 클린한 저 왜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소량의 NFB는 불가결하다.
‘퓨어 패스’에서는 Non NFB와 통상의 NFB 사이에서 해결책을 내어 필요한 최소한의 NFB를 거는 것으로 음질과 특성이 제일 좋은 밸런스 포인트를 “귀로 찾는다”. 이런것이야말로 신생 마크레빈슨의 설계 방법이라고 한다.
신생 마크레빈슨의 진면목
최신 No 500 시리즈에 기대
아이켄바움 씨가 주도하여 개발한 제1탄(14년)이 No585였다. 왜 인티앰프를 우선하여 개발한 것인지 물어 보니,당시의 마크레빈슨은 인티앰프가 라인업에 없어서, 고객으로부터 요구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또 다른 하나의 (이것이 중요한데) 이유로서는 No585와 같은 D/A 컨버터 내장형 인티앰프를 개발하면 그 요소 기술을 후에 개발하는 많은 제품에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No585에는 개발 당초부터 포노이퀄라이저의 탑재도 예정하고 있어서, 앰프 내부에는 회로 기판 탑재용 공간을 확보하여, 전원 회로에도 여유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포노이퀄라이저는 2018년에 등장한 585.5에 탑재되었다. 이런 의미로는 이 No585.5는 더욱 매력도가 증가한 앰프라고 할 수 있다.
인티앰프 No585.5(2018년 발표)
No585에 이어 등장한 것이 모노럴 파워 앰프 No536이다(2015년). 입력단과 드라이버단의 A급 동작, 풀밸런스 설계의 출력단이 AB급 동작으로 종래의 마크레빈슨과 공통성을 가지면서도 각 부분에 참신한 수업이 투입되어 있다. 이듬해에는 프리앰프 2기종(No523과 No526)이 등장하였다.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기술진의 면목약여(面目躍如)라고 할 만한 내용으로서, 신설계의 포노이퀄라이저를 탑재하고 있으며, No526에는 D/A 컨버터까지 내장되어있다.
프리앰프 No526(2016년 발표)
이 포노이퀄라이저는 걸적이다. 아이켄바움 씨 자신이 아날로그 애호가인 점도 있어서, “마크레빈슨다운 음”을 실현하기에는, 기존 모델과는 다른 디자인 철학과 새로운 설계 방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개발에 착수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디스크리트 구성의 A급 동작회로가 최대의 특징으로서, RIAA 이퀄라이저는 저음역 측이 액티브(NF)형, 고음역 측이 패시브(CR)형이라는 병용 타입으로 되어 있다. 같은 해, 듀얼 모노 구성의 스테레오 기기 No534 파워 앰프도 등장한다.
또 작년에는 No519를 발표했다. 이 기기는 CD재생에 대응하면서 스트리밍이나 USB-DAC으로서의 사용을 전재로 한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로서, 하이레졸루션 음원에도 대응하는 것은 물론이다.
네트워크 플레이어 No519(2017년 발표)
또한 아날로그 턴테이블인 No515의 등장에는 눈을 의심했다. 마크레빈슨 브랜드에서는 최초인 레코드플레이어로서 미국 VPI 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인데, 곳곳에서 마크레빈슨 특유의 고집을 간파할 수 있는 주목작이다. 최대의 특징은 톤암인데 3D프린터를 이용하여 헤드 셸과 암파이프를 일체로 성형하여 고강성과 적절한 내부 손실을 양립. 이색적인 톤암에 의해 좋은 음의 아날로그 플레이어를 완성했다.
턴테이블 No515(2017년 발표)
아이켄바움 씨가 완성시킨 신 500시리즈를 들어보면, 새로운 피가 더해졌어도, 본질에는 조금의 변화도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젊은 시절의 마크레빈슨의 사운드에 충격을 받아, 오디오 기술자가 되기로 했다는 아이켄바움 씨에게는 마크레빈슨이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는 것이다. MLAS와 마드리갈, 구(舊) 하만 시대의 사운드에 익숙해져 있는 내귀에도 전혀 위화감이 없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의 마크레빈슨과는 확연히 다르다. 아이켄바움 신시대의 도래를 실감하는 생생하고 신선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No536 파워 앰프는 JBL/DD67000의 대구경 더블 우퍼를 가볍게 드라이브하고, No526 프리앰프의 포노이퀄라이저는 아날로그 레코드의 새로운 매력을 들려준다. 소유하고 있는 LP가 연이어 듣고 싶어지는 신선하기 그지없는음이다. No515 턴테이블에 탑재된 신설계의 톤암은 카트리지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No519는 유저 인터페이스가 매우 뛰어나 이정도로 사용하기 쉬우면서도, 그 동작을 보고 있으며 즐거운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가 또 있을지 모르겠다. 모든 제품이 강한 힘을 내포하면서도 세세하고 유연한 사운들 실현다고 있는 점에 신생 마크레빈슨의 진면목이 드러나고 있다.
*본 글은 2018년 발간된 Stereo Sound 207호에 실린 특집 기사를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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